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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부자 본능, 펠릭스 데니스

흠.
나는 이 책을 왜 집어들었는가.

 



우선 책의 제목만 보고 집어들었고, 대충 책의 내부를 훑어보았다. 그리고 아래 문단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부자가 되었나요?
이 책을 읽어본 다음, 스스로 찾아내!"
....
내가 당신에게 알려주려는 것도 내가 말만 앞세우며 거둔 성공보다는 시행착오에 관한 것이 훨씬 많아..."

라는 구절에서 대출을 결심했다. 도대체 부자들은 무슨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말인가!



사실 뭔가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부자가 되는 방법은 한가지가 아니고(사업, 부동산, 유산상속...) 저자는 영국인이고 여기는 한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말하고자 한 핵심 내용은 현재까지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책의 특징적인 부분은 반말로 번역되었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볼 때 영국인 저자의 원서도 영국식 반말 어투로 작성된 듯 하다. 심지어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내가 이 책에 썼던 대부분의 내용은 틀렸을지도 몰라.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허튼 소리'일 수도 있겠지. 그럴 수 있어. 나는 부자 되기라는 주제에 관해 무결점인 사람이 전혀 아니니까. 하지만 두려움과 그것이 주는 부정적인 영향에 관한 짧은 대목만은 자신 있게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어.....

이런 식으로 나온다. 자신의 사상이 틀렸을 수도 있음을 미리 인정하고 들어가는 모습에서 오히려 신뢰감이 생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 펠릭스 데니스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가?

 

Financial Times.  https://www.ft.com/content/86969478-fae6-11e3-a9cd-00144feab7de

 

왼쪽 사진은 펠릭스 아재의 소싯적 모습 되시겠다. 젊었을 때는 히피였다고 하는데 남자인 본인이 봐도 겁나 잘생겼다. 오른쪽은 작고하기 전에 촬영한 모습이라 카더라.

아무튼 25살의 무푼의 히피였던 젊은 친구가 오늘날의 British poet, publisher로 대성하기까지 무엇이 중요했는가? 본인의 독서에 의하면 "남의 밑에서 일하지 않기", "두려움 없애기" 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부자들의 서적을 몇 권 읽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남의 밑에서 평생 봉급 생활자로 살고 싶지 않다." 라거나 "일단 해보자"라거나. 펠릭스 아재도 행동력과 실천을 매우 강조했다. 심지어는 '아이디어는 자신이 발명하지 않아도 괜찮다'라며 NIH (Not Invented Here) 가 실제로 적용된 예시와 자신의 실패담도 말해준다. 솔직히 파운드(GBP, Great Britain Pound) 라는 화폐의 단위가 익숙하지 않아서 도대체 얼마나 손실을 입었고 얼마나 이익을 본 것인지 감이 잡히지는 않았으나 그럼에도 펠릭스 데니스가 전하고자 하는 행동의 중요성은 매우 와닿았다.

스콧 갤러헤드의 저서 플랫폼 제국의 미래는 APPL AMZN FB(현 메타) GOOG 네 개의 giant가 어떻게 거대해졌고, 어떻게 타인, 다른 기업의 아이디어를 훔쳐서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는지를 설명한다. 그런데 펠릭스 데니스와 NIH에 의하면 타인의 아이디어를 표절(!)하거나 타인의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는 행위는 심각한 행위가 아니다.

오타쿠 게임광인 보닌의 관심사에 맞게 다시 설명하면 태초에 플레이스테이션 1이 있었다. 이에 자극받아 닌텐도에서 nintendo 64와 게임큐브를 발매했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엑스박스를 발매했다.는 느낌이다. 2022년 현재의 입장에서는 유저는 닌텐도와 플레이스테이션을 모두 즐기고 exclusive on PS4(5)(언차티드, 호라이즌, 라쳇 클랭크) 나 exclusive on NSW(젤다 야생의 숨결, 커비, 마리오...) 를 즐길 수 있으니 좋은 것 아닐까?


젊은 날의 펠릭스 데니스는 여자친구의 부모님을 만나 "장래에 무엇이 되고 싶나"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부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변호사", "연구원", "의사" 이런 직업을 언급한 것이 아니고 "부자"를 언급했다는 말에 당시의 장모님은 작은 쇼크와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이렇듯 부자가 된다는 것은 타인, 특히 아는 사람을 위협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자신이 살아왔던 관념과 세계가 사실은 틀렸다는 것임이 그 놈의 '부자'에 의해서 증명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피곤한 일일 뿐만 아니라 힘들다.

그래서 부자는 고독하다고 한다. 그래서 책에서도 (독자인 내게는 놀랍게도) "이렇게나 힘든 부자의 길을 정말 걸어갈 거야?" 라고 묻는 장면이 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으로 꼽는 부분은 펠릭스가 세운 회사의 직원이 뮤지션이 되고자 퇴사를 통보할 때의 일을 회상하는 장면이다. 물론 펠릭스는 회사의 경영자의 포지션이다. 그는 자신의 직원이 사업체를 세우거나 하는 이유로 독립을 하고자 할때 (퇴사하고자 하는 직원에게는 의외로) 그를 격려한다고 한다. "나 같은 사람의 배나 불리지 말고 너 스스로의 배를 불려라"는 식이다. 그러나 이번에 퇴사를 통보한 직원은 굉장히 뛰어났기에 어떻게든 붙잡아 보려했다고 한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팀워크, 팀원들의 사기, 너 없으면 일이 잘 안 굴러가..."라는 레퍼토리 였다는 것이다.

한때 애플(APPL) = 스티브잡스 였던 시절이 있었고, 스티브잡스가 죽자 애플은 끝났다는 기사로 도배되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 사후에도 애플은 승승장구했고 결국 Market cap $3B 의 고지를 최초로 넘어섰다. 다시 말해 회사는 나 하나 쯤 없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도 없고, 잘 돌아간다는 것이다. 즉 펠릭스 데니스가 언급했던 팀워크가 어쩌고는 당연히 거짓말이고, 그 직원을 붙잡고자 한 말인 것.

그 직원은 1년 뒤에 뮤지션이 되어 펠릭스의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다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나 같은 사람의 배나 불리지 말고 스스로의 배를 불리기' 위해서는 사업을 해야한다고 말하는 부분일 것이다. 뭐, 이제는 한국에서도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이 부분은 퇴사 통보하는 장면을 회사 사장, 오너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을 처음 보았기에 인상적이었다.


Present fears. Are less than horrible imaginings
"현재의 두려움은 끔찍한 상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Macbeth)의 인용문이다.
필자는 "아무렴, 그렇고 말고. 우리가 멍청하게도 방심하는 사이에 '끔찍한 상상'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되지"라고 발언한다.

Cowards die many times before their deaths
겁쟁이는 죽기 전에 여러번 죽지만 용감한 사람은 한 번 밖에 죽지 않는다네. 역시 셰익스피어의 인용구이다. 찾아보니 Julius Caesar 에서의 인용구 같다.

아무튼 실제로 해보기를 종용하는 책.
"확실한 건 당신이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두려움을 다스리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점이야."

 

부자가 되는 3가지 방법

  • Work harder than your competition
  • Don’t take no for an answer
  • Keep trekking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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