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제이 드마코MJ Demarco의 부의 추월차선, 롭 무어Rob Moore의 레버리지를 읽었다.
O.한 줄 요약
나 대신 돈을 벌어다 줄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를 레버리지 삼아 더 큰 부를 창출해 결과적으로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
O.핵심 구절
V. 부의 공식은 소득변수와 투자변수로 이루어진다.
V. 부를 얻기 위해서는 영향력을 확대해야한다.
V. [빠르게 부자되기]는 그간 [쉽게 부자되기]로 경도되어 사기의 온상처럼 보여지게 되었다. 이 둘은 다르다.
핵심 구절들이 전부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도출되긴 했는데, 하나하나 실례로 들어보면 맞는 말이다.

사실 바로 전에 읽은 존 보글 센세의 책에 정면으로 반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덱스 펀드 투자의 미덕이 무엇인가? 저비용, 분산투자, 장기투자 아닌가? 그런데 생각해보면 장기투자는 정말 힘든 일이다. 고작 30년 투자한다고 해도 그렇다. 30년이 얼마나 긴 시간인가? 지금으로 부터 30년 전, 옆 나라는 양상쿤 시대와 헤이세이 초입 시대였고, 홍콩은 영국령이었다. 그리고 IMF와 리먼사태를 겪지도 않았다. 애초에 내가 30년 뒤까지 살아있을 수 있을까?
이러한 맹점은 확실히 장기투자를 함에 있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딱히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직장에 다니면서, 퇴직연금(401k)에 돈을 붓고, 적당한 주식투자 수익을 올리면 40년 뒤에는 부자가 된다! 는 것이 내가 알아온 세계였다. 혹은 부자는 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노후는 보장되었다. 이 세계는 사실 이미 작년에 로버트 기요사키의 저작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독파했을 때 이미 깨졌다. 제 아무리 내재가치를 올려 연봉 세후 1억을 달성했다 해도 은퇴하면 점차 가난해진다. 게다가 70세까지 계속 일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조차 없다. 애초에 70살까지 무사히 살아있을 수 있는가? 50년 후의 노동시장이 지금과 동일할 것인가? 당장 눈을 돌려 (한국의)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라.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다. 한국에 한정한다면 이미 국민연금이 고갈난다는 것은 10년 전에부터 예측되어왔다. 심지어 고갈 일시는 점점 앞당겨지는 추세에 있다. 1997시즌, 2008시즌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있는가?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국가만 믿고 맘편히 있어도 되는 것인가?
자산을 확보하고 끊임없는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만이 이 사회에서의 생존을 보장하는 유일한 행위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굳이 간섭하지 않아도 알아서 돈을 창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은 레버리지가 된다는 것이 2권의 책의 핵심이다. 즉 소비자의 편에 서기 보다는 무언가를 창조하는 편에 서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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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가 되어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은 로버트 기요사키의 4사분면 중 S사분면(Self employed)에 속한다.그런데 엠제이 드마코는 S에 속하는 것으로는 경제적 자유를 일굴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터치하지 않아도 돈을 버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렇게 글로만 써놓으면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검색하면서 읽었다. 오타쿠 씹뜨억답게 트위터 위주로 검색했다.

그림을 그리는 wlop 센세이다. PATREON 이라는 사이트이다. PATRON에서 파생된 신조어라서 [페이트리온]이라고 읽는 줄 알았는데 나무위키에 따르면 [패트리온]이라고 읽는듯 하다. 아무튼.
PATREON 은 후원자(patron)들이 월 플랜을 결제해서 크리에이터를 지원한다. 잔인하게도 몇명이 이 크리에이터를 구독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wlop 센세는 5,834 명이 구독하고 있다.
따라서 wlop은 매월 최소 5,800 USD를 벌어들이고 있다. 물론 최소금액이고, 10USD/month plan을 구독하는 누군가도 분명히 있을 것이므로 대략 6,000 USD를 벌어들인다고 볼 수 있겠다.
대충 살펴보았는데 Instagram, YouTube, Twitter, Artstation 등등 최대한 열심히 활동하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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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예시를 보자.

fantia(판티아)이다. 최소 금액이 500 JPY이다. 그리고 12,533 명이 구독하고 있다.
다시말해 이 코스플레이어는 최소 6,250,000 JPY를 한 달에 벌어들이고 있다. 몇 명은 1,500 JPY, 3,000 JPY 플랜도 구독하고 있을 것이므로 어디까지나 최소금액이다.
대충 살펴보니까 Instagram, Twitter, 잡지 촬영 등 최대한 열심히 활동하는 것 같다.
https://twitter.com/mashironano_
相良ましろ🍓7/23撮影会(@mashironano_) 님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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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그림쟁이가 월 600만원, 코스플레이어가 월 6,000 만원을 벌어들이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은 이들이 더 큰 영향력(더 많은 구독자 숫자를 뜻한다.)을 갖추거나 더 높은 가치를 제공(월간 플랜의 액수를 높이는 것을 뜻한다.)한다면 더 많은 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엠제이 드마코의 말에 따르면 이건 분명 좋은 현상이기는 하나 이상적인 best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없어도 계속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위의 두가지 모델, PATREON과 FANTIA에서는 크리에이터가 계속해서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월마다 구독자 혜택을 주기 위해 일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부분 때문에 ideal 하지 않다는 것.
그렇다면 오타쿠스러운 서브컬쳐에서 일하지 않고도 수익을 창출한 사례가 있는가?라고 하면 잘 모르겠다. 애초에 씹뜨억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경제적 자유를 성취하는 수단은
1. 부동산 임대업
2. 주식, 채권 등의 배당금
3. 사업체
이렇게 3개 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롭 무어도 부동산 업자 아닌가? 엠제이 드마코도 사업체를 매각하지 않았는가?
뭐, 그러니까 생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1. 구독 시스템을 통해 월 600만원을 벌어들인다.
2. 이 구독 시스템에서 레버리지를 사용해 최대한의 소득을 얻는다.
3. 구독 시스템에서 얻은 수익을 채권에 투자하거나 부동산 임대업을 시작한다.
이 정도이다.
씹덕계에서 사업체라고 해봐야 커미션 플랫폼인 skeb, 최근에는 버튜버 회사인 이치카라(니지산지), 커버(홀로라이브) 정도 아닌가? 좀더 확장하면 최근 메가스터디에서 시작한 원화 아카데미, 소프맙, 만다라케도 포함될 듯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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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봤던 유튜브 영상에서 이러한 내용이 있었다.
"현재 당신의 수입은 당신이 제공하는 가치에 비례한다."
이러한 내용을 이미 탑재하고 보는 입장으로서는 부의 추월차선은 너무나 당연한 말을 반복하는 듯 느껴졌다.
독자로서는 막막할 따름이다. 사업체를 시작하고 싶은데 아이디어가 없다.
아무튼 뭔가를 창조하는 쪽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여담으로 이 책에서는 로버트 기요사키가 자주 언급된다. 123p에서는 로버트의 인생은 추월차선의 대표적 예시로 언급되고, 그의 가르침과 실제 그의 인생의 괴리에 대해 의심한다. 186p에서는 "저축하면 지는거다"라는 로버트의 말을 반박한다. 여기서의 논거는 돈이 많으면 채권자가 되고, 인플레이션을 넘어서는 소득을 얻는 발판이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로버트의 발언에 더 신뢰가 간다. 로버트의 말은 취직 후 대략 40년간 DC연금계획에 돈을 넣으면 인플레이션에 녹을 위험이 있고, 더 노오오력을 해서 DC계획에만 의존하지 말고 인플레이션에 싸울 수 있는 무기(현금흐름)을 창출하자는 것이라고 받아들였기 때문.
본인은 로버트의 저서에서 제시한 예시를 계산기 두들기며 시뮬레이션 해봤고, 실제로 (한국의) 부동산 물건을 검색해보고, 은행의 대출금리도 검색해봤고, 계산기를 두들겨본 결과 로버트의 말은 의외로 허황된 말이 아니란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버트에 대한 mj demarco의 지적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의 의견이 싸그리 헛소리라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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