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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arashi LIVE 360°「허무병」리뷰

amazarashi LIVE 360°「虚無病」 초회한정반

아마자라시의 라이브 앨범들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유일하게 중고가 아니라 신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우효~~~www

잘 보면 거대한 얼굴 속에 나츠키, 사라의 모습이 보이고 어깨에는 히카루의 모습이 보인다.

음.

NHGS 라고 쓰여있는 것은 작중에 등장하는 사이비 종교단체 네한겐소쿠(涅槃原則 열반원칙) 의 앞글자에서 나온 듯 하다. DVD가 꽂혀있는 면에서는 눈동자의 모습이나 손으로 떠받치는 형상이나 사이비 종교와 신앙심을 나타내는 듯 하다. 후면에는 그야말로 아마자라시 스러운 일러스트가 그려져있는데, 네한겐소쿠의 심볼에서 주인공 일행이 방출되는 듯 한 형상이다. 소설 [허무병]의 스토리 라인을 나타내는 듯 하다. 저 종교의 심볼은 [카르마] 공연할 때 천장에서 등장한다.

천장에 나타난 눈동자.

 

나츠키와 사라.

이치에 맞춰 태어난 우리들つじつま合わせに生まれた僕ら의 공연모습이 담겨있다. 오른쪽에는 네한겐소쿠의 교주 쿠니요시의 모습이 보인다.

 


 

엘범 간단히 설명

이번 앨범은 초회 한정반을 구매해도 라이브 음원을 그댈로 녹음한 CD는 없다.

 

2016년 10월 15일에 마쿠하리 멧세에서 10,000명 정도를 동원한 라이브라고 한다. 아키타상이 이번 라이브를 위해 직접 집필한 가공의 스토리 [허무병] 1장부터 4장까지가 아마자라시 홈피에 업로드되었었다. 이번 라이브에서 거대한 4면의 LED로 둘러싸인 스테이지에서 진행되었다.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4면의 LED로 둘러싸인 스테이지에서 진행된 낭독, 연주, 빛과 영상의 연출은 amazarashi의 새로운 시도였다고 한다.

 

 

아마자라시는 천분의 하룻밤 스타라이트, 세계분기 2016등의 라이브 공연에서도 소설을 도입해서 중간중간 낭독하기도 했지만 소설이 주가 되고, 그 내용을 따라가기 시작하는 공연 형식은 이번이 처음 아닐까 싶다. 밴드의 공연에서 음악이 아니라 소설이 주가 된다는 것은 사실 어색해보일 수도 있는 구성이지만, 낭독을 통해 세계관이 더 잘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음.

보닌이 시청한 버튜버의 방송 중에 기획의 진행 스케줄을 다루는 방송이 있었다.

즉 어떤 기획을 실제로 방송하기 위해서는 대략 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는 것.

2월에 진행될 발렌타인 데이 방송을 위해서는 작년 11월에 기획을 세우고, 회사 측의 허가를 받고 회의를 거쳐야 한다.

10월에 진행될 할로윈 방송을 위해서는 7월에 기획을 세우고 회사 측의 허가를 받고 회의를 거쳐야 한다는 뜻.

 

이러한 사정을 감안할 때 아키타 상도 이번 라이브 360 공연을 위해서 최소 6월, 7월 정도부터는 계획을 세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2016년에 발매된 앨범들을 살펴보면

2016년 2월 세계수속 2116 [世界収束二一一六]

2016년 10월 허무병 [虚無病]

인데, 이들 앨범들에 대한 아키타 히로무의 코멘트가 굉장히 어둡다.

 

세계수속 2116 [世界収束二一一六] 에서는

僕はこの世界に失望しています。ゆっくりと終わりへ向かう真っ只中、人の笑顔は虚しいものでしょうか。
命は虚しいでしょうか。歌うことは虚しいでしょうか。

今までで一番悲観的なアルバムになりました。でもそれは、この世界に期待していることの裏返しです。

虚しさに生きてそのさなかに笑えよ。さよならは一瞬だそのさなかに歌えよ。

 

 

허무병 [虚無病] 에서는

なり振り構ってられるか
口を閉ざしてたまるか
どうか生き残ってくれないか

 

이 세상에 기대했었고, 실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 [허무병]도 디스토피아인 점은 물론이고, 라이브 초회한정반의 특전인 [허무병] 6장을 보면 어둡게 끝나버리고 만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amazarashi로서는 최초의 시도인 4면 LED 스테이지로 그 세계관을 구현하려는 비주얼적 시도를 감행했다는 점에서 높이 사고싶다. 우울증 환자가 필사적으로 우울증에서 기어나오는 모습같다.

 


마음에 들은 곡

 

이번 라이브는 개인적으로 명곡 모음집이 아닌가 싶다.

메시지 보틀이라는 베스트 앨범이 따로 있기야 하지만 라이브 버전을 더 선호하기에 이번 라이브 버전이 더 좋다.

아마자라시를 처음 접한 것은 유튜브에서 어느날 알고리즘에 걸려들은 '이름名前' MV였지만,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번 허무병 라이브의 라이브 영상들이었다. 물론 유튜브에 업로드 된 것들은 불법이지만...

 

그 중에서도 마음에 들은 곡은 역시 빛, 재고光、再考, 이치에 맞춰 태어난 우리들つじつま合わせに生まれた僕ら이 아닌가 싶다.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에 안정된 발성, 그럼에도 디스토피아의 세계관을 반영한 어두운 목소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찾으려는 모습이 모두 반영된 듯 하다.

 

솔직히 여기서 光 LED 연출은 멋졌다.

담백하게 '光' 글자만 표시한 것이 심플한데, 그럼에도 모든 의미와 분위기를 전달하기에는 충분히 기능한다고 생각.

언제나 느끼지만 표의문자이기에 가능한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번 허무병 공연은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영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을까?

 

빛, 재고光、再考의 LED 연출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다른 곡들과는 다르게 가사를 띄워주는 빈도가 낮다는 것.

이치에 맞춰 태어난 우리들의 경우도 이 정도로는 가사를 보여주는데 빛 재고는 이상하리만치 가사를 띄워주지 않는다. 띄워주는 가사라고 해봤자. "流れ 東へ", "新聞紙" 정도. 이는 스테이지와 세계관을 느끼라는 아키타상의 의지가 아닐까.

 

이것이 문제의 "穴掘りダンス" 직역하면 "구멍파기 춤"이다.

소설 허무병의 등장인물 중 3인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컨셉이다. 이런 것이 이후에 4집 앨범 투어에서도 나타나는데, 솔직히 리스너의 입장에서는 이 춤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 수가 없다. 흠.

하지만 이것도 amazarashi 나름의 참신한 시도 아닐까? 싶다. 밴드 공연에서 백댄서를 도입하고자 했던 아키타 상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아님말고.

 

ok뮤직에 따르면 이 댄스는 댄스컴퍼니 DAZZLE의 퍼포먼스를 옮긴 춤이라 한다.

 

https://okmusic.jp/news/140359

 

amazarashi、360° LIVE「虚無病」閉幕&「虚無病」ピクチャーブック販売決定 | OKMusic

amazarashiが10月15日、幕張メッセイベントホールにて『amazarashi 360° LIVE「虚無病」』を開催! また、ピクチャーブック「kyomubyo another story picture book -nothingness- 」の販売が発表された。

okmusic.jp

http://www.dazzle-net.jp/about.html

 

DAZZLE Official Site | ABOUT

 

www.dazzle-net.jp

 

 

참신한 시도라고 하니 이것도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다.

위는 요쿠토ヨクト와 다수결多数決 의 무대 영상이다. 트레일러 영상이니까 세이프.

현재 화면에서는 4면 LED가 강조되고 있는데, 천장 쪽을 잘 보면 글자가 투영되고 있다.

 

늘 하듯 스크린에도 가사를 투영한 것처럼 이번에는 천장에도 가사를 투영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바로 이 별것 아닌 조치로 인해서 마쿠하리 멧세 전체가 [허무병] 세계관을 보다 강력하게 표출하게 되었다고 느껴진다.

리스너의 입장에서는 천장에 글자를 투영하는 것도 해결했으므로 문양, 엠블럼 등을 투영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다음의 공연에서는 더욱 강한 세계관을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애니메이션을 음향과 시각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종합예술로 평가하는 부류가 있는데, 아마자라시의 공연도 비슷한 이유로 종합예술로 승화한 것이라고 본다.

 

허무병 소설 3장을 낭독할 때 "여성 가수의 러브송입니다" 라는 소개와 함께 등장하는 것이 아마자라시의 '러브송' 의 전주부분이다. 깨알같은 개그센스가 돋보인다.


라이브 후기

 

아키타 상은 허무병 라이브가 끝나고, 픽처북을 발매했다. 이 픽처북에 대한 코멘트는 아래와 같다. (상기의 ok뮤직 페이지에서 발췌)

 

「僕らは人生を諦めない為の歌をずっと歌ってきた。そして、これまでの歌に登場したような“未来に期待しない人間”に“虚無病”と名付けた。これはもう一つの“虚無病”にまつわるお話。僕らが目指すべきはハッピーエンドなのかもしれない。そうでなければ未来に期待なんてできないのだから。」

 

[우리들은 인생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노래를 계속 노래해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노래에 등장한 "미래를 기대하지 않는 사람들"을 "허무병"이라 이름지었다. 이 (픽처북은) 또 하나의 "허무병"이야기. 우리들은 해피엔드를 목표로 삼아야할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미래에 기대 따위는 할 수 없으므로.]

 

픽처북의 모습. https://natalie.mu/music/news/205655

 

https://natalie.mu/music/news/205655

 

amazarashi、歌と映像で「虚無病」の世界描いた360°ライブに幕

amazarashiが10月15日に千葉・幕張イベントホールにてワンマンライブ「amazarashi LIVE 360°『虚無病』」を開催した。

natalie.mu

 

픽처북의 모습은 위의 url에서 따왔다.

 

미래에 기대따윈 하지 않는 사람들을 허무병이라 정의하고, 그들의 이야기로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구현한 것이 이번 라이브.

 

허무병 소설에서는

 

'말'이 위험해진 지금

[“言葉”が危険なものとなった今]

 

애초에 살아갈 이유같은건 없는데 말야

[そもそも生きる理由なんてないのにね]

 

이라는 부분이 나온다.

작중 가상의 병 '허무병'이 TV, 라디오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결국 핵심이 되는 것은 언어인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의 명언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이다." The limits of my language mean the limits of my world. 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허무'를 전달하는 언어가 만연해지고,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고, 결국 '미래에 기대를 걸지 않게된 사람들이 다수가 된 사회가 허무병의 사회이다. 그리고 그들을 숭상하는 신흥종교집단의 등장. 이것은 놀라우리만치 2022년의 리스너들에게 2022년의 사회상을 상기시킨다. 물론 아마자라시는 일본의 밴드이고, 여기는 한국이므로 사회상의 차이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구글 선생님에 따르면 일본의 fertility rate는 2000년, 2010년, 2020년 모두 1.4 미만으로, 대체 출산율을 밑돌았다. 물론 2020 한국은 1 미만이다. 핵심은 2000년대 일본은 fertility rate로 인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국가였고,

 

https://www.nikkei.com/article/DGXMZO53841600W9A221C1PP8000/

 

安倍首相、出生率低下で対策指示 「国難だ」

安倍晋三首相は26日、衛藤晟一・一億総活躍相と首相官邸で面会し、2019年の出生数が過去最低を記録したことについて「国難だ、しっかりと頑張らなければならない。検討

www.nikkei.com

2019년에는 국가 수장이 이 점을 국난이라고 지적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물론 한국은 더욱 끔찍하고 눈을 돌리고 싶어진다. 대체출산율보다 낮다는 것이야말로 국적을 불문하고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낙관을 상실했다는 가장 큰 증거 아닐까.

 

암울한 사회에서는 누구나 눈을 돌리고 싶어하고, 결국에는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애초에 살아갈 이유같은 건 없는데 말이야] [미래에 기대하지 않는 자들이야말로 해탈한 자들이다.] 라는 언어가 만연한 사회상이 되어버린다. 보닌이 일본의 웹사이트와 일본인들에게 현지분위기를 들을 경위가 없으므로 일본의 사회상과 맞아떨어지는 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에서는 맞아떨어진다고 감히 생각한다. 이 사회상을 보여주는 것이 네한겐소쿠涅槃原則 측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애초에 '해탈'이라는 단어를 굳이 선택한 것부터 일본 측의 사토리 세대, 한국 측의 n포세대, 중국 측의 탕핑 족에서 영감을 얻은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자라시의 이번 라이브는 아키타 상의 코멘트처럼 [우리들은 해피엔드를 목표로 해야할지도 모른다.] 僕らが目指すべきはハッピーエンドなのかもしれない 를 보여준 라이브라고 생각한다. 이번 라이브의 마지막 곡 스타라이트 [スターライト] 는 우리들은 여기에 있어선 안돼 [僕らはここに居ちゃだめだ] 라는 문구를 강조하면서 시작한다. 과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밴드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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