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 존 보글의 책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를 읽었다.
O. 한 줄 요약
주식 시장을 이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넌 아니다. 그러니 정 주식(또는 주식 파생상품)을 하고 싶다면 인덱스 펀드를 하라.
O.핵심 구절
V.벤자민 그레이엄은 이렇게 답할 것이다.
[투자자는 대부분 투자를 업으로 삼을 만큼 시간도, 결단력도, 정신력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투자자는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수익을 얻는데 만족해야 한다. 그리고 샛길로 빠져 수익을 올리려는 주기적인 유혹을 단호히 떨쳐버려야 한다.]
V. 인덱스 펀드는 개별 주식, 시장섹터, 펀드 매니저 선택에 따르는 위험을 없애준다. 따라서 주식시장 위험만 남는다.
V. (50년간, 2.5%의 비용을 지불하는 투자자를 상정한다.) 투자 자금을 100% 대고, 위험 역시 100% 떠 안은 투자자는 시장 수익의 겨우 31%를 얻는다. 투자 자금을 한 푼도 안 대고 위험도 전혀 부담하지 않은 금융 중개 시스템은 수익의 70%를 떼어먹는다.
최근에 다시 주식을 시작했다.
아직 공부가 많이 부족하지만, Mr.Market의 상승여력은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속된 말로 "미국은 신이고 나스닥은 무적이다"라는 말을 뼈저리게 체감했기 때문이다. 결론은 아무리 봐도 시장이 고평가 되어있는 것 같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갔다는 것.
보글 센세의 말씀을 번역의 체를 거치지 않고 하나하나 새겨듣고자 원서도 함께 대출했다. 원서의 제목은 '투자의 상식을 담은 작은 책'이다.
보글 센세의 핵심은 책의 구절을 이용해 간단히 표현된다. "인덱스 펀드가 타 펀드에 뒤지는 것을 나타내는 데이터가 있다면, 그 데이터가 잘못된 것이다." 보글 센세는 이 책을 통해 인덱스 펀드의 강력함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실제 펀드와의 비교를 통해 필자 역시 그 강력함에 깊이 공감하는 바이다.
주식 시장은 제로섬 게임이다. 내가 수익을 올리면 누군가는 손실을 입는다. 즉 투자자 전원의 수익을 산술평균 낸다면, 정확히 시장 수익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투자자들에게서 투자 비용을 공제해야 한다.
시장 수익이 10%라면, 투자자 집단은 평균 수익 10%를 얻는다. 그러나 우리는 금융 중개 비용을 지불한 다음에 남는 금액만을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 이때 핵심 사항은 돈을 잃든 벌든 항상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2021년 들어 SPY(S&P500)의 수익률은 16.56% 이다. 또한 NVDA(엔비디아)의 수익률은 44.63%이다. 그렇다는 것은 누군가는 -11.51% 의 손실을 입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11.51 과 44.63의 평균 값이 16.56이다.)
다시 말해 개잡주를 타서 1,000만원 단위의 손실을 입고 주식 시장에서 졸업을 하든, 10 bagger 주식으로 부자가 되든 언제나 비용을 지불하게 되어있다. 여기에 관한 한 증권사와 은행은 절대 지지 않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회전율(portfolio turnover)이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지불해야 하는 거래비용은 점점 높아만 진다. 이 책의 68p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 평균 거래 비용은 대략 연 1.5%이다. 이 비용은 거래를 드물게 하는 투자자에게는 1%대로 낮고, 거래를 자주하는 투자자에게는 훨씬 높은데, 만일 200%의 포트폴리오 회전율을 가졌다면 대략 3%정도이다.
참고자료로 ychart에 따르면 QQQ의 portfolio turnover rate는 연 7.68%이다. SPY는 2.0%, TQQQ는 53%, ARKK는 80%이다.
https://ycharts.com/companies/SPY
SPY Performance & Stats | SPDR® S&P 500 ETF Trust
20% 15% 10% 5% 0 View Category Returns. Upgrade now. Total Return (Price) -- -- -- -- -- -- -- -- Total Return (NAV) -- -- -- -- -- -- -- -- Category Rtn. (NAV) -- -- -- -- -- -- -- -- % Rank in Cat (NAV) -- -- -- -- -- -- -- -- As of July 15, 2021. Return
ycharts.com
이 책은 현명한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의 말과 일맥 상통한다.
"표준적이고 보수적이며, 창의성 없는 투자 형태를 고수하라"
이 간단한 금언은 주식시장에서 지켜야 할 단 하나의 마인드셋이지만, 실제로는 지키기가 매우 어려운 말이다. 주식을 한 번 구매했다면, 그 주식이 AAPL, AMZN같은 초 우량 주식일 지라도 매일매일 호가창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 호가창을 바라볼 때마다 재미있고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호가가 올라갔다면 올라간대로 기쁘고, 내려갔다면 내려간대로 신선한 자극을 준다.
그러나 현명한 투자자라면 존 보글의 말을 새겨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SPY든 QQQ든 일단 매수를 했다면 매도 버튼은 없다고 생각하고, (실제 펀드가 그러하듯) 3개월에 한번씩만 실적을 확인하는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백테스팅을 통해 주식시장을 이기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 좋아보인다. 대부분의 사람은 20년 전 애플과 아마존을 발굴하는 능력을 갖지 못했다. 그렇기에 자동적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낮은 보수(cost)에 시행해주는 인덱스 펀드가 좋아보인다.
또한 펀드의 실적에 대한 구절도 인상 깊었다. 즉 펀드는 실적이 좋아지면 자금이 몰리기에 실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더욱 왜곡되고, 실적이 나빠지면 자금이 빠져나가기에 실적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왜곡된다는 것이다.
ETF에 대한 챕터도 있다. ETF는 전통적 인덱스 펀드를 가장하고 있으나 실상은 데이트레이더(day trader)를 위한 상품이다. 가장 먼저 나온 ETF인 SPDR의 SPY의 캐치 프레이즈는 '실시간으로 SnP500을 거래하라'였다. 또한 ETF는 주식과 완벽하게 동일한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으므로, (기존의 주식들이 그랬던 것 처럼) 장기투자하기에 불리하다. 당장 내 눈앞에서 나스닥 12,000선이 붕괴하고 10,000 선을 터치하면 QQQ고 SPY고 전량 매도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주식 시장에 신경을 끄고 현실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투자 수익은 사고 파는 데서가 아니라 장기 보유하는 데서 얻어야 한다.
디씨인사이드의 주식 조언 중에 이런 게 있다.
"한 달에 한 번 주식 매수하고 어플 지우고, 한 달에 한번만 어플 설치"
"매수만 하고 매도 버튼 뽑기"
과연 이론은 쉬우나 실천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개인적으로는 주식으로는 큰 돈을 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식 시장이 매년 7% 성장하기
-복리의 효과를 누리려면 30년은 버텨야 하기
라는 사항들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매년 7% 이상 성장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과연 내가 교통사고 등을 겪지 않고 30년간 건강하게 살아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의 베스트 포지션은 존 보글의 조언에 따르는 것일 것이다.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자 아빠의 미래 설계 (0) | 2021.07.30 |
---|---|
부의 추월차선, 레버리지 (0) | 2021.07.17 |
부자 아빠의 젊어서 은퇴하기 (1) | 2021.07.13 |
신동용사와 메이드 누나 (0) | 2021.07.05 |
탐정은 이미 죽었다 1,2권 (0) | 2021.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