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주님의 팬으로서 앨범 버전은 발매 후 시간이 좀 지난 시점에, 라이브 버전은 예약까지 해서 샀다.
Thank you Jeff Bezos!
흠. 범상치 않은 겉모습.
앨범 간단히 설명
아마자라시의 2020년 3월 앨범 [보이콧] 발매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판데믹으로 예정된 라이브 투어를 연기(결국 2020년의 투어는 모두 취소되었음) 하는 등, 레이와 2년 (2020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마음을 노래한 노래가 수록된 EP, 레이와 2년, 우천 결행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라이브 앨범.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진행된 이 라이브는 (사실 녹화영상을 유튜브 premiere 형식으로 송출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수의 라이브 중에서는 특이한 편에 속했다. 보통 판데믹 하에서도 공연 영상 혹은 공연의 스트리밍에서는 '이 노래 좋아', '명곡', 이모지 등 긍정적인 반응들이 코멘트 되는 편이다. 보닌이 시청한 라이브 공연 영상이라고 해봤자 나카지마 미카 2017 투어, 花譜(카후), 373(미나미) 정도 밖에 안되지만 다른 가수의 라이브 영상에도 분명 긍정적이고 지금을 즐기는 코멘트들로 채워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amazarashi 의 라이브는 그에 반해 '힘들다', '더 나은 미래가 함께하기를' 이라는 댓글로 채워졌다. 그도 그럴것이 노랫말부터가
'그려왔던 미래는 갈라져버렸어. 그 파편이 이것이다.'(담천)
'갈 곳도 돌아갈 곳도 없으니까 머릿 속에 내가 있을 곳을 만들었어'(당신에게)
이러니까. 가수 중에서 판데믹으로 인한 힘듬을 노래하기에 amazarashi 만큼 적합한 가수는 분명히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아키타 상의 라이브는 옹기종기 모여 괴로움과 회한을 토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장을 제공한 것 아닐까. 밴드의 10주년 콘서트의 이름이 '우천결행' 이라...
마음에 들은 곡
담천
아키타 상이 라임을 맞춰넣은 곡
YouTube 트레일러 영상에 '혹시 내일 회사가 도산한다면' 으로 시작되는 포에트리가 포함된 곡이다.
현재 아키타 상이 노래하는 톤은 과거에 비하면 당연히 깔끔하고 다듬어졌는데 그래서 조금 아쉬운 곡이다.
가사는 그야말로 처절하다
오늘의 괴로운 마음이 만드는 미래의 고양을, 오늘의 침착함이 만드는 사태의 보고서를
의심해버릴 것 같은 자신을 유지하는 건 결국은 창작, 기껏해야 범작. 그러나 음악
당장이라도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고 싶은 사람의 초조함과 좌절감이 엿보이는 가사가 아닐 수 없다.
아마도 Online live 로 스트리밍을 시청하던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노래는 바로 담천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이다.
그렇기에 더욱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버전의 노래를 듣고 싶었기도 하다.
'그리고 다시 계단을 한 칸 한 칸 내려간다.
어둠에, 마음 속 갈등만이 메아리친다.'
삶이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것만 같을 때 느끼는 심정이 고스란히 문자화한 곡이 바로 이 곡일 것이다.
야단법석은 이제 끝이야.
때론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어
항 우울제나 손의 온기나 재난지원금이나
부재신고나 스스로의 부재나
모래폭풍, 가슴의 설렘, 지금은 없는 17살
이라는 후렴부터 가사도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의한 사회의 대응 이외에도 힘든 시기를 거쳐왔기에 무상히 조용히 읊조리는 듯한 어조의 가사가 마음에 든다. 가사에서는 허무함과 괴로움이 느껴지지만 노래하는 톤은 힘차면서 다듬어진 톤이라서 더 좋다. 흠...혹시 이걸 세븐스타 뻑뻑 피워대던 젊은 시절의 아키타 상이 불렀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공연 리뷰
곡 하나하나 각각에 대한 리뷰를 작성할까 하다가 공연 전체의 분위기를 기억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아서 바꿨다.
보통 라이브 공연을 하면
이런 식으로 가수가 얼굴을 직접 드러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모두가 알듯이 갤주님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에 막을 내리고 영상을 비춘다. 그 덕분에 아마자라시의 세계관에 더욱 몰입이 잘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그런데 이번 공연은 아마자라시의 세계관으로의 흡입력이 더욱 강하게 발휘된 라이브였다고 생각한다. trailer를 보았을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부처님 상을 선정한 것이나, 그 주변의 노출 콘크리트에 프로젝션하는 것이나 선진적 비주얼 아트를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未来になれなかったあの夜に
あんたへ
さよならごっこ
季節は次々死んでいく
無題
積み木
원체 아마자라시의 노래는 아키타 상 혼자가 보컬을 수행한다거나 기껏해야 토요카와 상이 코러스를 넣어주는 것이 전부라, 남자의 독창이기에 고독하다는 이미지는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는 노래들이 단조로 바뀌면서 어둡고 슬픈 분위기를 더 강하게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후의 곡들은 불상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해서 세계관을 더욱 강하게 피로했는데, 특히나 충격을 받은 곳은 불상에 산소마스크를 씌운 프로젝션 맵핑과, 불상이 무너져내리는 모습이었다.
좋은 의미에서 비주얼 쇼크. 부처님이 산소마스크를 쓰는 모습은 레이와 2년에서 등장한다.
이 역시 레이와 2년에서 등장하는 연출. 이 때 흘러나오는 가사는
"봉쇄된 공원의 벚꽃.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피었어
안타깝네 안타까워 약속했을 터인데"
이고, 화면은 무너지는 불상 -> 아키타 상 ->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종이컵
을 순서대로 비춘다. 그야말로
"사람들의 소원도 무너지고, 개인도 무너지고 신도 부처도 없는 상황을 나타내는 "
연출 같다. 일본의 관용구 중에 この世には神も仏もいないのか。 이 세상에는 신도 부처도 없단 말인가 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영감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曇天
令和二年
馬鹿騒ぎはもう終わり
까지 어둡고 희망이 없다는 분위기가 보인다. 어둡고 희망이 없다는 분위기는 노래라는 청각적 요소만으로도 충분한데 시각적 요소까지 더해지니 정말 강력했다.
夕立旅立ち
真っ白な世界
スターライト
그래도 라이브의 마지막은 희망을 보면서 끝을 맺었다.
라이브 후기
아마자라시 답다고나 할까. 갤주님의 특성같은데,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밝은 면을 보려는 것 같다. 라이브도 어둡고 우울한 곡으로 끝내는 것을 잘 보지 못했고, '밤의 노래' 같은 곡도 있다. 이러한 성질이 반영된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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