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학교에 갔다.
오랜만의 대면수업은 EV3라는 것을 이용해서 라인 트레이서를 코딩하는 것.
이 수업이 산학협력 수업이고, H자동차에서 협찬을 하다보니 주제는 자연스럽게 자동차이다.
그렇다면 자동차와 AI의 공통점이며, 고전 중의 고전인 line tracer를 하게된 것.
이긴 한데 이미 주최측에서 모든 코드를 준비해왔다.
원래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행사인데 코로나로 인해 하루, 7시간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진행하려고 일부러 이런 것.
그래서 학생들이 할 일이라고는 코드 다운 받는 것 밖에 없었다.
모터의 속력을 30으로 설정되어 있던 것을 50까지 올린다던가
그런 간단한 일밖에 없었더라 이말이야.
주최측이 준비한 것은 적분법이다.
line tracer는 흰색 구역으로는 가지 않고 검은색 구역에서만 나아간다.
이게 코스였는데 검은색으로만 나아가야 start 에서 finish로 간다.
근데 주최 측이 준비한 것은 좀 더 개선의 여지가 있는 방법이었다 이런 말이다.
아니 근데
조금만 구글링 하면
line follower pid control 이라고 github가 넘쳐나는데 굳이 적분법에 매달릴 이유가 뭐냐
그래서 우리도 구현하기로 했다 이거지.
근데 이미 있는 pid control을 구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구글링해서 찾은 것들은 python 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했는데
우리는 라즈베리파이하고 연동되는 것을 해야했다.
게다가 공돌이들이라 익숙한 언어가 MATLAB이었다.
MATLAB은 그야말로 컴퓨터의 형태를 한 계산기이다.
근데 화생공, 재료공, 기계공으로 전공이 달랐는데 모두 MATLAB만 사용했다는 건 좀 신기하다.
역시 java, C, python 같은 다른 언어에 접하는 건 컴공 뿐인가 싶다.
결론은 우리의 시도는 실패했다.
아이디어는 좋았다. 조교분들도 많이 도와주셨고 python으로 least square함수 정의하는 부분 등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주셨고 교수님들도 흥미를 보였다고.
아무튼 아이디어는 좋았던 거임.
근데 코딩 한 것을 EV3(자동차)에 보내니까 자동차가 안 움직임ㅋㅋㅋㅋ
역시 MATLAB만 하다보니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 무리였나봐.
아니 이 수업의 특성상 3,4학년이 듣고 있는데, 대학 3,4학년은 각자도생하느라 바쁘고
그러다보니 전혀 새로운 언어를 7시간만에 마스터하고 방법론을 구현하는 것이 힘든 일이긴 하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근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사실 코딩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딴짓으로
"파이썬 배워서 어디에"
라고 검색했다.
그랬더니 이미 사무자동화, 엑셀 자동화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더라.
이미 실생활에 들어와있던 것이다.
그리고 시간을 엄청나게 단축시켜주고 있었다.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사실 MATLAB 하면서 프로그래밍이란 그저 컴퓨터의 형태를 한 계산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실 씹덕들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2018년 갓경대전을 불러일으킨 이것.
이것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D.N.A(data, network, AI)의 영향력이 씹덕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본인에게 똑똑히 각인 시켜준 거대한 사건이었다. 안경을 지워버린 이는 파이썬을 이용한 것이다.
www.dpi-proceedings.com/index.php/dtcse/article/view/14988
위의 논문이 문제의 논문인데 당시의 나는 이러한 일을 보고서 파이썬 배워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결국 파이참도 설치하지 않은 채로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물론 2년은 국방부 때문이다. 아무튼 이렇게 파이썬의 강력함을 맛보고도 그냥 넘어간 것이 오늘의 화근을 불러일으켰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창업을 생각한다면 시간이 중요한데 파이썬은 대단한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그래서 책도 구매했다. 코딩하는 공익으로 유명한 그분이 쓴 책임.
일단 목표는 구독한 유튜버가 영상을 올릴 때마다 긁어오는 크롤러를 개발하는 것이다.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kizunaai&no=1218449
나도 이런거 만들고 싶다
작성자한테 물어보니까 크롤링 + 자연어 처리 + 사용자 사전 이렇게 하면 구현할 수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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