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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사회학

서울 머니쇼 견학

현재의 대세는 투자일 것이다.

이를 가장 강하게 느끼는 때는 대형 서점을 방문할 때이다.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서적이 가장 먼저 보인다.

 

그렇다면 필자는 어떠한 포지션인가라고 하면

굳이 말하자면 관망 포지션이고

실제로는 투자까지 신경쓸 정신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현재 내 계좌는 전부 현금화한 상태인데, 결코 시장 전망이 비관적이라던가, 확실한 정보 source가 있어서 한 행위가 아니고, 취준하느라 그렇다. 레쥬메쓰고, 인터뷰하고 기업 또 찾고 하는게 의외로 힘들더라.

 

아무튼 왔다.

사실 딱히 목적의식을 가지고 온 것이 아니라 대충대충 둘러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강력한 인상이 남았는데,

그것은 한국에서 부동산은 금융자산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20대와 30대 친구들이 소위 '영끌'을 해서 부동산을 구입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는 것도 그렇고

전세난이라는 점도 그렇다.

물론 나는 취준하는데, 그 이전에는 대학원 컨택하는데 정신팔려서 그 무엇도 체감할 수가 없었기에 오늘의 충격이 더 컸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최된 세미나의 절대다수가 부동산과 관련한 내용이라는 점은 확실히 충격적이었다.

 부동산 청약, 부동산 입지, 부동산 세금, 부동산 투자...

 

음.

그리고 이건 내가 아직 어려서 세상물정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블로그의 목적은 그때그때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도 어느정도는 있으니 굳이 적어보려 한다.

나는 사실 주식과 부동산으로는 그리 큰 돈을 벌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해의 소지가 다분히 있으니 재술하고자 한다.

millionaire, billionaire가 되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를 일구어내기에는 주식과 부동산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오늘(3일차)의 강연자는 이 두가지로 경제적 자유를 쟁취한 분들이 나오기도 했다. K-FIRE 족의 재테크 방법은 분명히 흥미를 끄는 주제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내게도 start my business의 열망이 꺼지지 않았다.

 

하기의 사고실험을 제안한다.

내가 주식을 구매한다.

훌륭하게도, 내가 1억원을 투자한 주식은 10년간 500배 성장했다.

경제적 자유를 성취할 수 있는 레벨이 되었다고 가정하자.

(인플레이션 따위는 고려하지 않는다.)(원화의 가치변동 역시 고려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500배 성장한 회사는 얼마나 벌었을 것인가?

 

뭐, 애초에 사람마다 인생에서 원하는 게 다르다.

스티브 잡스, 제프 베조스의 기업 같은 것을 일구어보고 싶은 사람도 있고,

본인처럼 그딴 거 잘 모르겠고 그냥 돈 많은 백수로 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 피 끓는 청춘이라 그런지 뭔가 세상에 가치를 제공하고 싶다.

 

결론은 스타트업 창업을 하고 싶다는 거다.

근데 아이디어는 있는데 능력치가 부족해서 시간이 없다.

그리고 취준이....은근히 정신력을 갉아먹는다.


부동산은 확실히 딜레마이다.

한국인의 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은 대략 70%라고 한다.

reference는 없다.

그렇다는 것은 부동산 가격이 떨어져, 무주택자 또는 청년층의 접근성을 높이면 금융자산에 타격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KRW의 가치가 그대로 보존된다는 전제이다.)

 

그렇다고 현재와 같이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금융자산의 측면에서는 훌륭한 일이겠으나, 새로이 구입을 원하는 친구들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처럼 월급을 제아무리 모아도 집을 구매하지 못할정도로 집값이 오르는 것 역시 금융자산의 측면에서는 훌륭한 일일 것이다. (세금을 제외하고) 그럼에도 새로이 진입해야하는 친구들에게는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은?

이공계 인력의 해외유출.

인간적으로 1주택은 허용해주세요...

허어...

나 같아도 솔직히 머리 잘 돌아가고 능력있으면 저런 닭장 같은데서 살고 싶진 않다.


암호화폐 역시 눈여겨볼만 하다.

빗썸, 업비트 등에서 참가했다.

과연 암호화폐는 탈중앙화자산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인가?

혹은 오마하의 현자가 말씀하신 대로, 그것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것이 없으므로 단지 붐에 그칠 것인가?

물론 나는 모른다.

 

특이사항은 최근의 로보 어드바이저 스타트업은 암호화폐를 하나의 자산으로 인식하고, 포트폴리오에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를 넣는다는 것이다.

흠.

개인적으로는 몇가지 자산이 결여되어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로보 어드바이저가 시장 셰어 1위를 차지한다는 사실에 놀랐고.

두 번째로는 이런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스타트업을 차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이 세상에서 몇명이나 암호화폐 논문을 읽어보았겠는가?

https://bitcoin.org/bitcoin.pdf

그리고 논문 독자의 몇명이나 논문을 이해했겠는가?

논문을 읽지 않았더라도 블록체인을 얕게라고 알고 투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솔직히 나는 암호화폐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좀 주워들으려고 부스에 갔는데, 걍 5,000원 어치 비트코인 쿠폰만 몇개 받고 빗썸 어플 설치하고 끝났다.

카카오뱅크 부스도, toss 부스도 다 이런 식이었다. 뭐랄까, 세미나를 제외하고는 괜찮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가 없었던 박람회였다고 생각한다. 인사이트는 그냥 혼자서 키워야 하는 듯 하다.

 

오늘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을 탔는데, 옆 사람들이 모두 MTS로 주식을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역시 희망이 없어진 사회라 일확천금을 꿈꾼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식 형태의 로또, 코인 형태의 로또라는 생각이 들었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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