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 IE300을 구매했다.
이제 DAP까지 생각하고 있다.
음향기기 시작하면 집문서 날린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듯
본인이 음악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 꽤 최근의 일이다.
지금껏 갤럭시 폰을 사용하는데, 2018년에 전자책좀 크게 보겠다고 아이패드를 구입했다.
그런데 40만원짜리 아이패드로 들으니 80만원짜리 갤럭시에서는 안들리던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3r6pBqmanH4
이거인데 난 이곡에 저음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아이패드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아무튼
박스샷 지금 구매하니까 dac도 주더라.
솔직히 이어폰이나 음향장비에 이렇게까지 돈 쓴적이 처음이라 돈 긁는데 손이 덜덜 떨렸다.
이때 셰에라자드가 잠시 와이파이가 고장나서 본인 휴대폰의 LTE를 사용해서 계좌이체로 결제했는데
내 눈앞에서 359,100 이라는 숫자가 날아가는 걸 보니까 더더욱 순간적으로 구매를 후회하기도 했다.
근데 사실 오프라인에서 여자랑 대화해서 더 떨렸다.
군대 끝나고 2년만에 처음으로 내 나이 또래 여자하고 대화했는데 눈 보면서 대화하는것도 힘들었다.
한 2년동안 히키코모리처럼 살았더니 이렇게 되었다.
합체
실제로 들어보니 일단 뭔가 좋은거 같음.
그래서 비교대상인 노브랜드 6,000원 이어폰도 꽂았다.
곧바로 노래 감상
비교대상은 노브랜드 6,000원 이어폰
애초에 가격이 80배 정도 차이가 난다만;;
확실히 들리지 않던 음역대가 들린다.
그리고 저음이 들림으로 인해 공간감이 느껴진다.
나는 역체감의 방식으로 노래를 들어보았다.
같은 노래를 젠하이저->노브랜드 의 순서로 들었다.
노브랜드로 들으면, 저음이 삭제된 느낌이 든다.
덕분에 보컬이 강조, 아니 보컬만 들린다.
그래서인지 보컬이 달리는 부분에서는 노브랜드가 더 좋았다는 감상이다.
아마자라시 흐른다흐른다 ナガルナガル 의 3분40초 정도 부분같은 경우이다.
그러나 젠하이저로 동일한 부분을 들으면 보컬과 밴드를 함께 들려와서, 보컬이 밴드에 감싸여있다는 느낌이 든다뿐이지 전혀 열등하지 않다. 단지 보컬이 덜 강조될 뿐이다.
이게 필자가 좋아하는 부분의 음역 분포이다.
이런 분포를 젠하이저로 들으면 베이스, 드럼으로 충만해지는 느낌이 든다.
왜냐면 노브랜드로 들었을땐 약할뿐더러 음질이 낮다, 해상도가 낮다는 느낌이 곧바로 들었기 때문이다. 뭐라고 해야하나 멀쩡한 음원을 대거 필터링해서 듣는 느낌이다. 들려야하는것이 들리지 않는다
아마자라시 토할것같다吐きそうだ의 3분 10초 정도이다.
이건 천년행복론의 5분 10초 정도이다.
이런 음역분포는 노브랜드로 들으면 그냥 소음으로 들린다. 그냥 무언가 악기로 연주하고 있겠거니 밖에 알 수 없다.
그런데 젠하이저로 들으면 이게 뭘로 연주해서 이렇게 들리는건지를 알 수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록 음악 들을 때의 이야기이고 이제 본업인 ASMR 동음으로 넘어가자.
우선 젠하이저는 공간감이 느껴진다.. 저음부분과 고음을 모두 들을 수 있다. 성우가 좀더 가까이서 속삭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뭐라 말하는지가 좀더 명확히 들려.
본인이 떠올린것을 말해주자면
노브랜드 이어폰으로 들으면 내가 더미헤드가 된 느낌이었다. 솔직히 바이노럴 마이크로 녹음했다고 해도 왼,오 구분만 되고 공간감은 안느껴졌다. 왼쪽에서도 10cm 떨어진 곳에서 녹음했고, 오른쪽에서도 10cm 떨어진 곳에서 녹음했다는 느낌이야. 소리의 원근감 따윈 없었다.
젠하이저로 들으면 교실에 있다는 느낌이 팍 든다. 공간감이 느껴진다는 것.
노브랜드 이어폰은 저음을 삭제하고 들려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젠하이저로 들은 다음에 들으면 제 아무리 음량을 높여도 지지직거린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걸 음향의 해상도라고 한다던데, 좀더 녹음자의 의도가 강하게 느끼는 것이 가능해진다. 저음의 효과음도 모두 들을 수 있어서 삶의 질이 향상된다.
ie300이 커널형이고 여러 리뷰에서도 말해줬듯, 귀 속에 쏙 박힘 + 가벼움 +귀에 잘 고정됨의 특징으로 착용감이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 지금껏 고음질로 듣고 싶을때는 wf 1000xm3로 들었는데, 사실 이건 무거운것도 있고, 내 귀의 형태가 들어맞지 않는 것도 있고 막귀라서 노캔도 못 느꼈고, 솔직히 노브랜드 이어폰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근데 dac 꽂고 유튜브 asmr들으니까 틱음들리더라. dac 없으면 안들리는데.
이 문제는 더 고가의 dac 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스무스하게 해결된다고 한다.
역시 자금력의 힘은 위대하다.
오늘의 결론
poweramp 플레이리스트 설정이 잘못되었다
유선이어폰이 음질이 아무튼 좋음.
근데 30만원 넘으면 뭘로 듣던 ASMR 귀르가즘 느끼기엔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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