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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사회학

audiophile은 위험해

まがた、https://www.pixiv.net/artworks/91813435

샀다. 힙덱.
오디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를때는 ie300만 구매하면 만사 ok인줄 알았지.

그런데 아니더라고.
ie300을 구매하고 조금 더 검색하니 이번에는 dac가 문제라네?
좋은 리시버를 구매했으니, 그 급에 맞는 dac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구매했다. dac/amp를.

그리고 감상은...
사실 음악에 정말정말 집중하지 않으면 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ie300을 본인의 갤럭시 s8에 직결하는 것
vs
ie300을 accessport 에 연결하는 것

은 이미 차이가 났으니까, 힙덱 연결과 스맛폰 직결은 차이가 날 것이다.
문제는 accessport lite vs hip dac 이다.
본인은 사실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물론 hip dac은 가격대가 있으므로 좀 더 음정이 부드러워진다는 느낌은 있었으나
꼴랑 그것을 위해 20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가? 하면 물음표.

기존에 사용하던 dac/amp는 셰에라자드에서 이벤트로 ie300구매하면 사은품으로 증정하던 accessport lite였는데,
볼륨을 노즈를 통해 더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 제외하고는 사실 잘 모르겠다.

ie300에 대해 고음부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던데 애초에 보닌이 베이스와 드럼 둥둥 때리는 락 위주로 듣는것도 있고. 본인이 막귀라는 사실에 신에게 감사를.

아무튼 flac 파일 재생 할땐 dac/amp 에 따른 차이를 감지해내지 못했다

그런데
https://www.youtube.com/watch?v=HoEqUyS4DW8

유튜브로 노래 들으니까 차이가 와닿았다.
일단 accessport로 들으면 pop noise가 굉장히 심각했다.
그런데 hip dac은 없더라.

또한 flac format 음악파일은 재생에 문제가 없었는데, mp3 format 음악파일을 재생할 때 accessport는 화이트 노이즈가 심했다. 그런데 hip dac은 그런 것이 전혀 없네? 이것은 갤럭시의 문제인가 꼬다리의 문제인가...

그런데 문제는 hip dac 구매 이후에 발생했다.
좋은 리시버 구매하고
좋은 dac 구매했으니
좋은 케이블을 구매해야 하지 않겠는가?

ie300은 정말 훌륭한 공간감을 제공해주는 iem인데, 단 하나 끔찍한 점은 착용감이다.
의자에 앉아서 듣거나 서서 들을 때는 문제 없는데
누워서 들을 때가 문제였다.
케이블에 의해 마찰이 발생할때마다 끔찍한 소리가 들려

그래서 음질의 문제가 아니라 착용감의 차원에서 좀 더 부드러운 케이블을 사용하고 싶었다.
그런데 케이블이 13만원이네?

이어폰에 40, dac에 20, 케이블에 10....
그리고 그 이후에는 보닌 특성상 dap에도 손을 댈 것이다. 가장 저렴한 것이 30만원...
물론 hip dac + ie300으로 만족하면 되는 문제다만

나는 애초에 asmr 들으면서 코 자려고 해상도 좋은 물건을 구한 것이다.
그런데 케이블과 베개의 마찰로 인해 소음이 발생하면 되겠는가?
게다가 4.4 balanced 출력의 맛도 보고 싶다.

라는 정당성이 부여되어 필사적으로 케이블에 대해 검색하고 공부했다.
처음엔 10만원짜리만 생각하다가 20만원...30만원으로 급이 높아지더라.
wired audiophile의 길을 걸으면 개인 단위로 redenomination이 발생해서 200만원이 2만원처럼 느껴진다더니...

위기감을 느꼈다.
그냥 무선의 길로 가야겠다고 느꼈다.

유선으로 가면 (이어팁이야 그렇다 치고)
o. 이어폰 유닛
o. dac + amp
o. dap (source)
o. 케이블
을 순서대로 무한루프로 업그레이드를 하게된다더니 내가 딱 그 길을 걷고 있었다.
더 좋은 음질. 더 좋은 해상도. 더 넓은 공간. 고음 보컬과 저음을 모두 살리는 이어폰을 요구하며 말이다.

뭐 대충 봐도
o. hip dac을 구매했으니 4.4 밸런스드 케이블도 사자.
o. 케이블 샀으니 dap 사자. sr25 사자
o. 기왕 dap까지 갖췄으니 좋은 이어폰 ie900 가자
o. ifi diablo 로 업글
o. 케이블 업글
......
이런 수순을 밟을게 눈에 뻔히 보였다


그래서 셰에라자드에 가서 wf 1000xm4 청음하고 그럭저럭 괜찮길래 그냥 지르고
ie300과 hip dac은 중고나라에 판매했다.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미친 것 같다.

o. 한 달 만에 오디오에 60만원을 꼴아박은 것.
o. 그리고 한 달 만에 처분한 것.

둘 다 제정신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도 나는 리시버+이어팁+케이블+dac/amp+dap 모두 최상급을 갖출 때까지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가장 잘 알고있다. 그래서 여기서 자제해야했다.

한 달 간의 audiophile 생활은 무척이나 즐거웠다.
동일한 노래를 들어도 '이게 내가 듣던 노래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xm4 청음할 때 젠하이저 ie300도 함께 들고가서 비청했을 때도 느꼈지만 ie300은 정말 40만원 이하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유닛이다. 그 공간감과 해상도는 비교를 불허한다. 그래서 집에서 들을 때도 아쉬운 감정이 남아있다.
그러나 지금은 여기서 만족해아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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